잣향기푸른숲에서 축령산으로 트래킹이 가능하다.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 해발 450∼600m 구간에 자리 잡고 있는 잣향기푸른숲은 수령 80년 이상의 잣나무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고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로 손꼽힌다. |
수도권 대표적 쉼터 ‘잣향기푸른숲’, 축령산과 서리산을 잇는 휴향림 각광
남양주는 일찍이 축령산에 휴양림을 설치했고, 수도권 주민의 훌륭한 쉼터가 됐다. 가평은 워낙 자랑할 것이 많아서일까?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가평 쪽 축령산 자락에 ‘잣향기푸른숲’이란 치유 시설이 들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 해발 450∼600m 구간에 자리 잡고 있는 잣향기푸른숲은 수령 80년 이상의 잣나무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곳이다. 이 구간을 가평 8경 가운데 하나인 ‘축령백림’(祝靈柏林)이라고 부른다.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이 잣향기푸른숲으로 들어서고 있다. |
잣나무와 단풍
그렇다. 가평은 잣으로 유명한 곳이다. 전국 잣 생산량의 30%가량을 차지한다. 가평군 전체 산림면적 6만9천601㏊ 가운데 약 3분의 1인 2만651㏊에서 매년 1천t가량의 잣이 생산되고 있다. 축령산에서 자라는 잣나무가 많다. 잣나무푸른숲 산행 코스는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만끽할 수 있다. 그렇다고 푸른 잣나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상층부에는 지금 울긋불긋 단풍이 한창이다. 푸른 잣나무 위쪽의 경우 활엽수들이 차지하고 있어 다양한 생태환경을 만끽하며 트래킹할 수 있다. 높이가 해발 866m지만 산행이 쉽지만은 않다. 축령산은 832m의 서리산과 마주하고 있어 그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서리산과 축령산 정상 사이에는 억새밭 등 살펴볼 만한 곳들이 많다.
‘경기도 잣향기 푸른숲’ 치유 공원에서 명상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는 시민들. |
숲 체험
이 축령산 자락에 최근 들어선 잣향기푸른숲은 숲 체험과 산림치유프로그램을 복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산림휴양공간이다. 잣나무 군락에는 피톤치드가 가득하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각종 해충과 병원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내뿜는 물질로 사람에게 참 좋다. 이곳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치유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일단 신선한 잣나무 향기가 그윽하다. 주말에는 치유프로그램을 이용하려는 단체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은 크게 2가지다. ‘숲체험 및 산림치유’프로그램과 ‘목공체험’이다. 숲체험 및 산림치유는 청소년 이상을 대상으로 한‘잣향기솔솔힐링나들이’와 ‘찻향기 피톤치드 속 뚜벅이’, 성인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영바람 더불어’, 성인 개인을 대상으로 한 ‘지금 여기 쉼’ 등이 있다. 또 임신한 부부를 대상으로 한 ‘금지옥엽 개똥아이’ 프로그램도 인기다. 특히 이중엔 감정노동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너 그거 아니’ 프로그램도 있어 직업 특성상 분노나 우울, 감정 부조화로 마음 고생을 하는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고 있다.
목공체험 프로그램에 열중인 학생. |
목공체험으로는 단체 목공체험인‘뚝딱 뚝딱 잣향기 목공교실’이 있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 비슷한 이름의 사설 펜션이 있어 반드시 내비게이션에서 ‘경기도 잣향기푸른숲’으로 검색해야 제대로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숙박은 산촌생태마을에서
잣향기푸른숲에는 숙박시설이 따로 없다. 행현리 마을에서 운영하는 산촌생태마을에 잠잘 곳이 있다. 잣향기푸른숲을 찾는 사람들은 이 마을에서 잠을 자고 식사를 할 수 있다. 산촌생태마을은 산림청의 지원으로 세워진 곳으로, 모두 6동의 숙박시설이 있다. 복층이라 한 동에서 성인 6명까지 넉넉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산촌생태마을에서는 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의 도시락도 요리해 잣향기푸른숲으로 배달해준다. 치유프로그램을 하면서 잣을 재료로 한 맛 난 식사를 함께할 수 있는 것도 큰 행복이다. 마을 운영위원장이 직접 요리하는 잣두부 정식은 1인당 1만원이다.
축령산 ‘축령백림’의 단풍과 운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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