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장·의원 등 행정사무감사서 지역 매체 우대 발언 무리 일으켜
시민 혈세, 쌈짓돈으로 사용 비난, 개인 친분·선거 대비 포석 의혹도
하남시의회가 수년 동안 특정 지역 인터넷 언론사에 홍보 예산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나 ‘시민들의 혈세를 쌈짓돈으로 사용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8일 하남시와 하남시의회에 따르면 하남시와 시의회에 등록된 언론사는 지역 온라인매체를 포함 150여 개사에 달하지만, 시의회는 특정 지역 인터넷 언론사에만 홍보비를 편중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 시의장을 제외한 같은 소속의 전임 시의장 3명 모두 비슷하게 예산을 집행했다.
2017년 행정사무감사 당시 윤모 시의장은 모두발언에서 공보담당관실 홍보비 지출 자료를 인용해 홍보 효과가 저조한 지방 일간지와 전국 일간지를 폄하하는 발언을 하면서 지역 언론을 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작년 10월에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오모 시의원은 지역 언론을 우대해야 한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 시의원은 불과 4개월 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초선으로, 당시 행정사무를 충분히 파악했는지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박모 특위위원장도 모두발언에서 윤 전 시의장과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기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다음날 ‘부적절했던 발언’이라고 사과 발언을 해 일단락됐다.
하남시의회 사무과 관계자는 “언론사 홍보 효과가 지방지와 전국 일간지보다 지역 온라인 매체가 우월해 홍보 단가를 높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홍보 효과에 대한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혈세를 개인 친분 등을 이유로 집행한 것에 대한 비난과 함께 2017년 5월 하남시장 보궐선거와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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