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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지역화폐의 명과암 ②. 발행 효과 가늠은 시기상조…다양한 전략 필요
  • 조기범 기자
  • 등록 2019-07-03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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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된' 사용처, 관건은 가맹점 확대와 주민 참여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22년까지 경기도 전역에 지역화폐를 도입하고 약 1조 5,905억 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역화폐의 지역 한정 사용처는 한계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발행 두 달을 넘긴 경기지역화폐가 지역경제를 살릴 대안으로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 사용처 한계를 넘어서는 방안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지역경제 활성화 마중물', '소비심리 위축' 고민해야  

지역화폐의 도입은 운영하기에 따라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는 한편으로, 화폐 통용 구역을 한정하고 있어 가맹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자칫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안양시의 경우 소상공인 점포 수는 약 3만4천여개인 반면 6월 말 기준 안양사랑상품권 가맹점은 3,656개로 비록 잠정치지만 전체 점포 수의 10%에 불과했다. 성남시의 경우도 도입한 지 10년이 넘은 성남사랑상품권의 지류 가맹점은 9천여 개가 넘은 데 반해, 모바일 상품권 가맹점은 아직 3천여 개로 집계돼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경기도청의 한 관계자는 “지역화폐가 골목상권 활성화라는 한정된 목적으로  발행되다 보니 소비자 사용에 불편이 있을 수 있다”며, “사용처 및 가맹점 확대를 계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행 효과 가늠은 시기상조…다양한 전략 필요
 

경기도 지역화폐 모바일 앱(App) 화면.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22년까지 경기도 전역에 지역화폐를 도입하고 약 1조 5,905억 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 경기도 제공)

경기도 각 시군 지자체가 지역화폐를 발행한지 두 달이 지났고, 누적 발행액이 연간 목표액 중 25.7%를 달성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 경기연구원의 연구원은 가맹점 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화폐의 효과를 논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지역화폐의 바람이 가장 거센 곳은 유럽이다. 그 중 영국 브리스톨시티의 경우 2050년까지 지역화폐의 모델을 안착케 한다는 목표 아래 약 100만 명 이상의 지역민이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있다. 

31개 시군이 발행하는 경기지역화폐는 이를 모델로 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세간의 많은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남사랑상품권' 발행을 관철하여 성공한 것도 배경이 되고 있다. 성남사랑상품권처럼 각 지자체의 지역화폐 또한 각 지역의 특성을 담아 다양한 운영 방식을 활용한다면 성공적으로 안착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화폐의 성공적인 안착과 이를 통한 경제 활성 효과를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호응이 관건이다. 정책 발행분 외 일반 발행분에 있어 화폐가액 6%의 인센티브 외에도 가격할인 및 포인트 적립, 경품추첨 등 자영업자의 자체 전략 또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잡기 위해 ‘정보 편의성’ 주목해야
 

지역화폐가 갖는 문제점 또한 여전히 상존한다. 할인 판매를 악용한 일부 사재기와 깡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는 문제점 가운데 하나다. 각 지자체는 모바일 형태의 지역화폐 확대가 이같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모바일 앱은 본인인증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해킹의 위험성도 적고, 발행 비용도 절약할 수 있어서다.

현재 지역화폐는 전자화폐로 불리면서 기존의 지류형 상품권에서 카드나 모바일 결제 방식으로 넘어가는 추세다. 대부분의 경우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한 후 회원가입을 한 뒤, 배송을 신청해야 한다. 이후 앱에 배송된 실물 카드를 등록한 후 은행 계좌를 연결해 모바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안산시의 '다온(多溫)' 지역화폐는 발행 2개월여 만에 판매액 목표치를 훌쩍 넘기고 가맹점 또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다온’은 가맹점의 위치와 정보를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지도를 만들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그 결과 상호, 업종명, 주소 등을 쉽게 검색, 주소와 연락처, 사용 가능 지역화폐 형태(종이형·카드형)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지역 주민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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