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재판 중인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전날 항소심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지사와 같은 여권 유력 대권후보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징역형을 확정받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최근 2심에서 일부 유죄 판결을 받아 '안이박김 숙청설'이 다시 떠오르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김 지사의 재판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이박김 숙청설'은 여권 유력 대권후보들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이 큰 타격을 입고 대권 경쟁에 나서지 못하게 될 거라는 일종의 루머다.
작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이재명 지사에게 "시중에 '안이박김 숙청설'이 회자되고 있는데, 소회가 어떤가"라고 질문하면서 널리 퍼지게 됐다.
'안이박김 숙청설'은 안희정 전 지사와 이재명 지사, 김경수 지사의 기소로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안 전 지사와 이 지사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김 지사도 2심 진행 중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이 루머는 신빙성을 잃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이재명 지사가 2심에서 일부 혐의 유죄를 선고받으며 상황은 반전됐다. 2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뒤집고 이 지사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이 지사는 경기도지사직을 잃게 된다.
3일 뒤인 9일엔 안 전 지사가 대법원에서 실형을 확정받아 정치 인생을 사실상 마무리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2심 진행 중인 김경수 지사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심 때와 마찬가지로 2심 재판의 쟁점은 김 지사가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는지 여부다.
1심 재판부는 '드루킹' 김 씨 등의 주장을 받아들여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에 있었다고 판단,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김 지사는 법정구속됐다가 항소심 진행 중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전날 열린 속행 공판에서도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이 결코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반면, '드루킹' 김 씨는 "김 지사가 킹크랩이 구동되는 휴대전화를 앞에 놓고 뚫어지게 봤다"며 그의 유죄를 주장하고 있다.
김 지사의 다음 공판은 다음 달 17일 열린다. 이날엔 김 지사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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