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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평화시장 상인들, 야외 영업 돌입..."단순 피해액만 최대 7~8억 원 달할 것"
  • 김원영 기자
  • 등록 2019-09-24 19: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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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날부터 정밀 감식 시작, 상인들은 임시 천막 치고 영업 재개

동대문 제일평화시장 화재 발생 이틀이 지났다. 경찰과 소방 당국, 국과수가 합동감식에 들어간 가운데, 상인들은 망연자실해 하면서도 인근 공터에 임시 천막을 치고 힘겹게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동대문 제일평화시장 상인들이 화재 발생한 건물 건너편 공터로 나와 임시 천막을 치고 영업 중이다. 상인들은 망연자실해 하면서도 인근 공터에 임시 천막을 치고 힘겹게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사진=이승한 기자)

불은 일요일인 지난 22일 오전 0시 39분께 건물 3층에서 시작됐다. 소방 당국이 1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진압했지만, 의류도소매 상가 특성상 옷가지 등에 불씨가 옮겨 붙으면서 진화 작업은 장기화됐다.


결국 3층 외벽 금속 패널을 뜯어내 직접 물을 뿌리고, 소방대원들이 일일이 원단을 들춰가며 잔불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고 23일 오후 6시쯤 돼서야 최종 진화가 마무리됐다.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3층에서 전기선 설치를 하던 작업자 2명은 스스로 대피했으며, 화장실에 있던 상인 2명은 연기를 흡입했지만 응급처치 후 귀가했다.


문제는 재산 피해다. 특히, 불이 났던 3층뿐 아니라 다른 층 가게들도 3층 못지 않은, 경우에 따라 더 큰 피해를 입은 곳이 많다고 한다. 지하 1층과 1, 2층은 화재 진압을 위해 뿌린 물로 엉망이 됐고, 4~6층은 연기와 그을음 때문에 옷들을 팔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제일평화시장 5층에서 가게를 운영하던 백원국 제일평화시장 감사는 "가죽과 모피 제품을 파는 5층의 경우 제품 특성상 실질적으로 겨울 한 철에만 장사한다"며 "이를 위해 가게마다 적게는 2억 원에서 많게는 7~8억 원어치 물건들을 가져다 놓은 상태였는데 모두 팔 수 없게 돼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이렇다 할 보상도 받지 못한다고 한다. 집단 상가는 대형 보험사에서 받아주지 않아 보험 가입조차 하지 못한 상태라는 것이다.


백 감사는 "새로 지은 4~6층은 보험사 거부로 아예 보험조차 들지 못했고, 기존 건물인 지하 1층~3층은 형식적으로나마 중소규모 보험에 가입돼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장기간 영업하지 못해 발생할 피해와 같이 보이지 않는 부분은 인정되지 않아 보상금 액수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상인들은 마냥 기다릴 수 없어 건물 건너편 공터에 임시 천막을 설치해놓고 장사를 시작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지만, 이들은 기약 없는 야외 영업을 이어가야 한다.


백 감사는 "제일평화시장은 동대문 종합 도매시장 중에서도 유일하게 낮과 밤 모두 영업하던 곳"이라며 "하루라도 장사를 쉬면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장사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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