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동구 지역현안 시민이음 대화. (사진 = 안준모 기자)박남춘 인천시장은 23일 “원도심인 동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일명 ‘킬러(killer)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구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청에서 열린 ‘동구 시민이음대화’에서 “같은 원도심인 중구에는 최근 운행을 시작한 월미바다열차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주말에 월미바다열차를 찾는 일일 평균 1천500여 명이 다음으로 차이나타운을 방문한다”면서 “동구도 이러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또 동구의 핵심현안인 유수지 환경정비 사업과 관련해 “중구는 바다를 보려면 항만으로 나와야 하지만 동구는 인천교 유수지가 있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러한 동구의 유리한 여건을 활용하기 위해 구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지난 3월 동구의 옛 물길인 수문통을 복원해 생태 하천으로 만들고 원도심을 활성한다는 계획으로 유수지 환경정비 사업의 타당성 검토 용역에 착수했다.

당초 이날 구민과의 대화는 동구의 현안과제 중 ‘치매안심 통합관리 시니어타운 조성’과 ‘인천교 유수지 환경정비’에 대한 주제로 정해져 있었다.

사회자도 구민들의 건의사항 수렴 진행 순서에서 이 두가지 현안과제에 한해서 질문을 받는다고 했지만 박 시장이 나서 만류해 주제에 한정없이 질문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두아파트와 송림4동 고가도로 철거 문제, 그리고 노인정 확대 등의 의견이 나왔다.

삼두아파트 지하 50m에는 북항터널이 지나가고 있다. 2015년 지하 터널 공사가 진행된 후 700건이 넘는 균열이 발생해 주민들은 아파트 붕괴 우려속에 지내고 있다.

또 아파트 출입구에 수문통 물길 복원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의 아파트 붕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삼두아파트 주민이라고 소개한 40대 남성은 “삼두아파트 문제가 오래됐고 시장 당선전 후보때도 아파트를 찾아 문제 해결을 약속했는데 진전이 없어 답답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시장 후보 당시와 달리 현재 삼두아파트 문제는 소송이 진행중이어서 시가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는 법원의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는 중립적인 입장을 지켜야 하고 포스코건설 사장도  회사 주주들이 있는데 마음대로 못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송림4동 고가도로 철거 질문과 관련해서는 허인환 동구청장이 나서 “철거에 대한 용역 등을 진행한 것이 없다”며 “헛소문이며 그러한 왜곡된 말들이 구민들과의 소통을 어렵게 한다”고 답했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현저히 낮은 동구에서의 노인정 확대 요구에 대해서는 “동구는 노인복지관을 지을 땅이 부족하고, 아파트가 많아야 노인정을 만들기 쉬운데 이것 또한 쉽지 않은 여건상의 문제”라며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덜어 드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11월 서구 청라지역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매월 군·구를 순회하며 시민과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이 2번째다.

박 시장은 “시와 구청의 정책이나 사업 추진에 대한 구민들의 답답함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구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함께 만들기 위해 협의하고 소통하기 위한 자리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논의된 동구의 핵심과제 2건에 대해서는 인천시와 동구가 협업해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주민들이 주신 의견과 건의사항 등은 해당부서와 논의해 지원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