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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여주공장 노조, ‘분노’ 극에 달했다
  • 박도금 기자
  • 등록 2017-12-12 13: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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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영 명예회장 손주에 20억 원 주식 증여에 격분한 노조원들 서초동 본사 앞에서 농성

지난 12월 11일을 기점으로 45일째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KCC 여주공장 노조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KCC 여주공장 노동조합(위원장 윤대성)이 상여금 기본급화 반대를 위해 45일간의 긴 철야농성을 하고 있는 가운데, KCC그룹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손주들에게 2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증여해 직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서초동 본사 앞에서 KCC 여주공장 노조원들이 ‘최저임급법 준수하라’는 피켓과 깃발을 들고 농성을 하고 있다. 2017.12.12 (사진=박도금 기자)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지난 11월 자신의 손주 정한선 군과 정연선 군에게 KCC 주식 각 2600주, 총 5200주를 증여했다. 증여일 당시 KCC 종가 기준 19억7600만 원에 달한다. 한선 군과 연선 군은 정 명예회장의 차남 정몽익 KCC 사장의 아들로 2007년, 2011년생이다. 만 10살도 안 돼 10억 원을 선물 받은 셈이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8월에도 코리아오토글라스 주식 5만주를 한선 군에게 증여했다. 당시 종가 기준 10억 원이다. 한선 군은 10살에 20억 원대 자산을 보유한 것이다.

이에 대해 KCC 여주공장 노조관계자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45일째 철야농성 중인 직원들은 나몰라라 하고 오로지 자신들만의 재산 증식에 혈안이 되어 있다.”며 “손주들에게 증여해 주는 주식 또한 노동자들의 피와 땀인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당한 절차를 걸쳐 증여를 한 것이라 해도 현재 직원들이 상여금 기본급화를 반대하는 철야농성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증여를 한 것은 노동자들을 더 격분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그동안의 쌓여온 감정에 격분한 KCC 여주공장 노조원들은 12일 여주공장 앞에서 상여금 기본급화 반대를 위한 결의 및 위원장 삭발식을 거행하고, 임원진 25명은 서울 서초동 본사 앞에서 ‘최저임급법 준수하라’는 피켓과 깃발을 들고 농성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KCC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이 부당이익을 취하기 위해 증여한 것이 아니라, 정당한 절차를 거쳐 손주들에게 주식을 증여한 것이기에 아무런 문제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 명예회장의 주식증여는 KCC 여주공장 상여금 기본급화 반대에 대한 철야농성과는 별개의 문제로, 13일 다시 한 번 교섭단체가 이뤄질 예정이다.”며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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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4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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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17-12-12 22:00:25

    사훈:맡은자리에 주인이되자

    2017년 명절 (설 추석) 둘다 부모님 얼굴한번 보지 못한체 회사에서 근무하였다
    남들 다 잠드는 야간에 근무하고..
    새벽 퇴근에 혹여라도 식구들이 깰까 까치발로집에들어선다..
    퇴근길 라디오에서 2016년이 지나고2017년이 왔다는걸 안다..
    자식들과는 하루에 못보고 출근하는날이 많고
    이젠 너무 당연시되는 일상에..
    kcc회사가 노동자를 대하는게 이런식이라면..누가 맡은 이자리에 주인이되려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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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17-12-12 20:50:24

    존경받는 기업인이 될 것이냐 아니면 얕은 술수에 능한 한낱 장사치로 남을 것이더냐!!! 세상의 변화도 무시한채 아직도 60~70년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니 참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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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17-12-12 19:17:51

    노동자를 개돼지 취급하는 더러운 KCC

    그러고도 겉으로는 온갖 깨끗한척 좋은기업

    이기사를 읽은뒤로 KCC라는 회사 어떤곳인지 안봐도 훤이 보인다  불쌍한 노동자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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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17-12-12 17:49:12

    기가 찰 노릇 임금협상은 성실히 하지도않고
    주는대로 받아라는식이고 온갖 거짓은 일삼으며
    항상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 회사는 웃는데 정작
    사원들은 항상 울상이다 오로지 남쉴때 일하고
    남잘때 일하고 최저시급 아래위 근처에서
    조금이나마 더 벌기위해 남들 퇴근해도 일해왔는데 지금의 kcc를 오너 일가,임원들만의 역량으로키워왔다 생각하는가? 기술이 앞선 기업 흥!! 그기술이 누구의 것인데? 직원들 대하기를 한낱 소모품취급하고 직원들 한푼 더챙겨주기가 그리 아까우면 그냥 다접고 주식 놀이 투자 놀이나
    하셔!
    에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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