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자수첩]구제역 확산 필사의 각오로 막아야...
  • 박도금 기자
  • 등록 2017-02-15 09:34:28

기사수정
박도금(부장)

AI와 구제역 가축 전염병 방역망이 속수무책으로 뚫리고 있다. 지난 6일 충북 보은의 한 농장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다음 날엔 전북 정읍의 한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 정밀진단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한 동안 뜸하던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도 전북 김제에서 나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구제역은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농림부는 방역팀과 역학조사팀 등을 긴급 투입해 방역조치와 함께 사육 젖소와 한우 244마리를 살 처분했다.

또 지난 9일 위기대응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오는 18일까지 우제류 농장 간 이동금지 명령을 내렸다. 방역 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소와 돼지 등에 백신을 접종해 소 97.5%, 돼지는 75.7%의 항체 형성률을 확보했다며, 전국적으로 번질 확률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보은의 한 농가의 경우 백신항체 형성률은 20%에 불과하다고 한다. 백신 접종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졌을 수 있는 것이다. 보은에서 100㎞ 이상 떨어진 정읍의 한우 농가와 경기도 연천에서도 확진 판정이 나온 만큼 구제역이 이미 다른 농가에 전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축산농가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 2010년 구제역 파동 때는 무려 348만 마리의 소와 돼지가 살 처분되고 보상금이 2조 7000억 원에 달하는 등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 문제는 초동 대처다. 이번 AI 사태처럼 부실한 초동 대응이 피해를 키운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구제역을 초기에 잡지 못하면 소·돼지고기 값의 인상은 불가피하다. 농산물 작황의 부진과 AI에다가 구제역까지 겹쳐 물가가 오르게 되면 그 고통은 고스란히 서민들이 지게 된다.

정부는 필사의 각오로 구제역 방어에 나서고 축산 농가들도 정부 시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집안에 있어도 추운 계절이다. 철판 한 겹 방역초소 안에서 난로 하나에 의지한 채 밤새 방역에 나서는 이들 공직자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모든 시민들이 나서야 할 때다.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각 축산농가뿐만 아니라 전주민이 힘을 합쳐야 한다.

특히 각 기관단체와 친목단체는 물론 각 기업체 등도 앞장서 여행을 자제하고, 구제역 예방에 함께할 수 있는 선진시민의식을 보여줄 때다. ‘나 하나는 괜찮겠지’라는 구시대적 사고는 되돌릴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길 수 있기에 하는 소리다.

다시 한번 축산농가들 스스로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자체방역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거듭 당부하고, 아울러 각 기관단체와 기업, 온 국민들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이 난관을 극복하는데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2023 새만금 잼버리 기간 중 ‘한국관’ 등 K-컬처, K-관광 체험 공간 운영
  •  기사 이미지 윤석열 대통령,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 참석
  •  기사 이미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명, 국민 제안 받는다
정부24
대한민국정부_대표블로그
유니세프_리뉴얼

기사 작성의 동영상 등록에 동영상 소스를 넣어주세요.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