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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이성민 "북한사람이 더 지적이고 인간적이길 바랐어요"
  • 전병석 기자
  • 등록 2018-08-01 18: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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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람이라고 하면 강직하고 세 보인다는 편견이 있잖아요. 리명운은 기존의 북한 사람 캐릭터와는 달리 조금 더 인간적이고 지적인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8일 개봉하는 첩보영화 '공작'은 실존 인물인 대북 공작원 '흑금성'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 속 '흑금성' 박석영(황정민 분)은 북한의 핵 개발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사업가로 위장, 북한의 외화벌이 총책과 만난다. 그가 바로 조선노동당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이다.

1일 팔판동 한 카페에서 리명운을 연기한 배우 이성민을 만났다. 그는 연극무대에서 내공을 닦은 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으로 활동영역을 넓혔고, 오랜 기간 단역과 조연을 거쳐 2014년 드라마 '미생'에서 '오상식 과장' 역으로 시청자 눈도장을 받았다.

그가 연기한 '리명운'은 김일성종합대학을 수석 졸업한 엘리트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독대가 가능한 인물이다. 영화 초반 리명운은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설득과 협박, 회유를 적절히 배합해 박석영을 압박해 들어간다.

"전형적인 북한 사람이 아니라 조금 더 사람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려고 했어요. 그러면서도 흑금성과의 관계에서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니까 어떻게 그 밸런스를 맞출 수 있을까를 고민했죠."

'공작'은 액션을 철저히 배제하고 등장인물 간 대화를 통해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박석영을 연기한 황정민은 말로 하는 액션이라는 의미에서 '구강액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자괴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성민 역시 처음 접하는 '구강액션'에 난감했다고. 특히 '고려관'이라는 식당에서 박석영과 처음 만나는 장면은 "지옥같았다"고 한다.

"유독 그 신은 많이 힘들었어요.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정확한 색깔을 드러내지 않아야 했거든요. 그 신은 정말 지옥이었어요. 대본을 봐도 어디서 숨을 쉬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자세가 아마 딱 한 번 바뀔 텐데 그때 유일하게 한번 숨 쉴 수 있었죠"

'공작'은 '신과 함께-인과연', '인랑' 등과 함께 올여름 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순제작비만 약 160억 원이 투입됐다. 워낙 예산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다 보니 본인이 연기한 캐릭터보다 흥행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고.

"예산이 많이 들어갔고 힘들게 촬영한 영화인 만큼 그에 대한 작은 보상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저는 캐릭터는 영화가 잘돼야 배우도 빛이 난다고 생각해요. 후배들에게도 늘 그런 이야기를 하고요."

그는 가장 마음에 든 장면으로 엔딩 장면을 꼽았다. 지난 5월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린 부문에 초청돼 처음 엔딩 장면을 접했을 때 눈물을 보일 뻔했다고.

공교롭게 그와 호흡을 맞춘 황정민 역시 "엔딩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엔딩 장면에서 정민이가 눈물을 보여요. 저는 칸에서 처음 그 장면을 봤을 때도 울 뻔했고 이번에 봤을 때도 그랬어요. 제가 상대역을 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 눈을 바라볼 때 울컥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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