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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아-하다디-저우치, 남자농구 ‘골밑 삼국지’
  • 연합뉴스 기자
  • 등록 2018-08-09 1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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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재 감독 “이란·중국전 수비 집중 2연패 도전하겠다”
지난 8일 수원시 장안구 kt빅토리움 연습체육관에서 열린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표팀과 부산 kt 소닉붐의 연습경기 시작에 앞서 대표팀 라건아(라틀리프)가 슛 연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란, 중국이 가장 어려운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을 이끄는 허재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밝힌 전망이다.

최근 아시아 남자농구의 판세는 이란과 중국이 ‘양강’을 이루고 레바논, 요르단, 카타르 등 중동세가 급성장하며 2000년대 초반까지 중국에 이어 상위권을 점령한 한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들을 위협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는 중동 쪽에서 이란 정도만 베스트 멤버를 내보내 왔고, 동남아시아의 ‘복병’ 필리핀은 지난달 호주와 경기 도중 난투극으로 인해 주전 선수 여러 명이 징계를 받아 전력이 약해졌기 때문에 이번 대회의 ‘3강’으로는 역시 한국과 이란, 중국이 꼽힌다.

특히 이들 세 나라는 강력한 골밑 요원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맞대결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귀화 선수인 라건아(영어 이름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대표팀 골밑의 핵심인 오세근(인삼공사)과 김종규(LG), 이종현(현대모비스) 등이 모두 부상 때문에 대표팀에서 제외된 상황이라 라건아가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우리 대표팀의 골밑 파워가 좌우된다.

라건아는 지난 7일 한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내게 특별한 의미”라며 “내가 귀화한 것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서다”라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라건아가 골밑에서 맞서야 할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먼저 이란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하메드 하다디(33·218㎝)가 버티고 있다.

하다디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NBA 멤피스 그리즐리스, 피닉스 선스 등에서 뛰며 평균 2.2점에 2.5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다.

2007년과 2009년, 2013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이란의 우승을 이끈 하다디는 아직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없다.

이란 신문 테헤란 타임스는 “하다디가 올해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어 하다디는 자신의 마지막 무대를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장식하고 싶어 할 듯하다.

하다디는 지난해 아시아컵 4강에서도 우리나라를 상대로 7점으로 득점은 많지 않았으나 14리바운드, 8어시스트의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중국에서는 역시 지난 시즌까지 NBA에서 뛴 저우치(22·216㎝)가 대표팀에 가세했다.

저우치는 지난 시즌 휴스턴 로키츠의 백업 센터로 활약, 18경기에서 평균 1.2점에 1.2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다.

휴스턴이 워낙 화려한 멤버를 자랑해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빅 리그’ 상위권 팀에서 뛴 경험은 아시아 무대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은 저우치뿐 아니라 왕저린(24·212㎝), 둥한린(27·210㎝), 위창둥(27·206㎝) 등 205㎝ 이상의 장신 선수들이 즐비하다.

중국 대표팀 12명의 평균 신장이 199.8㎝로 사실상 200㎝나 다름없다. 우리 대표팀 12명의 평균 신장은 193.3㎝로 6㎝ 이상 차이가 난다.

라틀리프도 중국 대표팀 기준으로 하면 평균 신장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허재 감독은 “하다디나 중국의 장신 선수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외곽으로 끌어내며 높이의 열세를 최소화하는 수비를 해야 한다”고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대진표상 4강에서 이란, 결승에 오르면 중국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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